[한국연예축제일보, 변현식기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현지 적응을 위해 치른 중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전반 45분 순친한에게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지난 15일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1승 1패로 2연전을 마쳤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현지 적응을 마친 대표팀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경기를 치른 후 대회 직전 최종 소집될 예정이다.
황 감독은 지난 1차전과 비교해 7명이 달라진 라인업을 선보였다.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골키퍼 이광연(강원FC). 미드필더 김봉수(제주유나이티드)와 정호연(광주FC), 공격수 고영준(포항스틸러스)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조영욱(FC서울)과 고영준이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정호연, 김봉수, 고재현(대구FC)이 나선다. 포백 수비진은 조현택(울산현대), 김태현(베갈타센다이), 이상민(성남FC), 최준(부산아이파크)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킨다.
한국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전반에는 상대 밀집수비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중국의 여전한 거친 플레이로 곳곳에서 선수들이 쓰러졌다. 정우영이 상대 슬라이딩 태클에 발을 채여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하지만 조영욱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며 더 이상 출전이 어려워졌고, 박재용이 전반 22분 만에 대신 들어왔다.
한국은 전반 30분 정우영의 헤더를 시작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4분 뒤에는 고영준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좋은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빗맞아 골대를 벗어났다. 교체로 들어간 박재용은 전반 38분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중국 골키퍼가 발로 막아내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선제골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린 한국은 그러나 중국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전반 45분 한국의 공격을 끊어낸 중국이 간결하고 빠른 역습 끝에 순친한의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중국이 한 골 앞선 채 마무리됐다.
황 감독은 후반 조현택과 김봉수를 빼고, 이태석과 송민규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송민규가 들어간 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와 수비벽에 걸렸다. 동점골을 위해 상대를 몰아붙이던 한국은 또다시 부상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고영준이 박스 안에서 돌파를 하다가 넘어졌는데 그 위로 중국 선수가 덮치듯 같이 넘어졌다. 상대에게 깔리며 무릎을 부여잡은 고영준은 끝내 혼자 일어서지 못하고 의무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한국은 후반 막판 절호의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37분 박재용이 고재현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으나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막판에는 교체로 들어간 양현준이 송민규와의 이대일 패스에 이어 간결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에게 잡혔다. 결국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9일 개막한다.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대회가 1년 연기됐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는 24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한다.